기초읽기 5분

핸드가 아니라 레인지

드라마에선 상대의 패를 정확히 읽어내지만, 실제 고수는 그런 시도를 하지 않아요. 패 하나가 아니라 "가능한 패의 집합"을 상대해요. 그 집합을 레인지라고 불러요.


상대의 패는 맞힐 수 없다, 그런데 괜찮다

상대가 벳을 했을 때 "저 사람 AK인가?"라고 묻는 건 답이 없는 질문이에요. 대신 이렇게 물어요. "저 자리에서, 저 라인으로, 저 사이즈를 벳하는 핸드의 집합은 무엇인가?" 그 집합이 레인지예요. 상대의 패 한 장은 못 맞혀도, 집합의 구성은 논리적으로 좁혀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UTG(가장 이른 자리)에서 오픈한 상대의 레인지는 강한 페어와 큰 카드 조합 위주의 좁은 집합이에요. 버튼에서 오픈한 상대는 40%가 넘는 핸드가 들어 있는 넓은 집합이고요. 같은 벳이라도 어느 집합에서 나온 벳이냐에 따라 내 대응이 달라지는 거죠.

레인지 사고의 3단계

1단계, 내 레인지. "이 상황의 나는 어떤 핸드들을 갖고 있을까?" 내 핸드 하나가 아니라, 같은 라인을 탔을 내 핸드 전체를 인식하는 것부터예요.

2단계, 상대 레인지. 상대의 자리·액션·사이즈로 상대의 집합을 좁혀요. 프리플랍 콜은 집합을 한 번, 플랍 체크는 또 한 번 좁혀주죠.

3단계, 레인지 대 레인지. 내 집합과 상대 집합이 이 보드에서 어떻게 부딪히는지 봐요. "이 보드는 누구의 레인지에 더 유리한가?"가 벳과 체크를 가르는 질문이에요. 솔버가 계산하는 게 바로 이 3단계고요.

13×13 그리드, 레인지의 지도

레인지는 글자보다 그림으로 볼 때 훨씬 빨리 읽혀요. 대각선은 포켓페어(AA~22), 대각선 위는 같은 무늬(s), 아래는 다른 무늬(o). 169칸이 홀덤의 모든 핸드 종류예요.

AAAKsAQsAJsATsA9sA8sA7sA6sA5sA4sA3sA2s
AKoKKKQsKJsKTsK9sK8sK7sK6sK5sK4sK3sK2s
AQoKQoQQQJsQTsQ9sQ8sQ7sQ6sQ5sQ4sQ3sQ2s
AJoKJoQJoJJJTsJ9sJ8sJ7sJ6sJ5sJ4sJ3sJ2s
AToKToQToJToTTT9sT8sT7sT6sT5sT4sT3sT2s
A9oK9oQ9oJ9oT9o9998s97s96s95s94s93s92s
A8oK8oQ8oJ8oT8o98o8887s86s85s84s83s82s
A7oK7oQ7oJ7oT7o97o87o7776s75s74s73s72s
A6oK6oQ6oJ6oT6o96o86o76o6665s64s63s62s
A5oK5oQ5oJ5oT5o95o85o75o65o5554s53s52s
A4oK4oQ4oJ4oT4o94o84o74o64o54o4443s42s
A3oK3oQ3oJ3oT3o93o83o73o63o53o43o3332s
A2oK2oQ2oJ2oT2o92o82o72o62o52o42o32o22
UTG 오픈 레인지의 모양이에요. 대각선(포켓페어)과 왼쪽 위(큰 카드 조합)에 몰려 있죠. 이 몰림새 자체가 정보예요.

훈련에서 답을 공개하면 열 수 있는 13×13 그리드가 이 지도를 실제 데이터로 보여줘요. 칸마다 색으로 "이 핸드였다면 폴드/콜/레이즈를 어떤 비율로 하는지"가 칠해져 있고, 노란 링이 지금 내 핸드예요.

그리드를 읽는 습관이 생기면 시야가 달라져요. "내 88은 콜이네"에서 끝나지 않고, "내 레인지 전체에서 어떤 부류는 접고 어떤 부류는 올리는구나"가 보이기 시작해요. 그게 핸드 사고에서 레인지 사고로 넘어가는 순간이에요.

요약

  • 상대의 패 한 장은 못 맞혀요. 대신 "이 라인을 타는 핸드의 집합"은 좁혀갈 수 있어요.
  • 내 레인지, 상대 레인지, 레인지 대 레인지. 이 3단계가 솔버가 계산하는 전부예요.
  • 13×13 그리드는 레인지의 지도예요. 훈련에서 답을 공개할 때마다 열어보세요.

어느 팩이든 답을 공개한 뒤 분석 패널의 내 레인지를 열어보세요. 방금 배운 레인지가 지도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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