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한 장이 상대 레인지를 지우는 법
내 손에 든 카드는 나만 쓰는 게 아니에요. 그 카드는 동시에 상대가 못 드는 카드이기도 하죠. 이 단순한 사실이 리버 판단을 통째로 바꿔요.
블로커, 상대의 조합을 지우는 내 카드
상대의 레인지는 조합의 묶음이에요(레인지 편). 그런데 내가 어떤 카드를 들고 있으면, 그 카드가 들어가는 상대의 조합은 존재할 수 없어요. 이걸 블로커라고 불러요.
예를 들어 내가 스페이드 A를 들면, 상대는 스페이드 A가 필요한 넛 플러시(그 보드에서 가능한 최강 플러시)를 만들 수 없죠. 내 카드 한 장이 상대의 특정 패들을 미리 지워버리는 거예요.
넛을 지우면 상대 벳은 블러프로 기운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상대가 리버에서 크게 벳했다고 해볼게요. 그 벳이 밸류인지 블러프인지가 콜 여부를 정하는데(블러프캐치 편), 내가 상대의 밸류 조합을 블로커로 지웠다면 남은 벳은 블러프 쪽으로 기울어요. 그러면 콜이, 때로는 레이즈까지 열려요.
반대로 상대의 블러프(빗나간 드로우)를 내가 들고 있으면, 남은 벳은 밸류라 접는 게 맞고요.
같은 패, 한 장 차이로 뒤집히는 답
예를 들어 하트 플러시가 완성된 보드에서 똑같은 톱페어 J를 들었는데, 킥커 에이스의 무늬만 다르다고 해볼게요. 상대가 리버에 크게 벳했어요.
상대의 최강 밸류가 사라진 만큼 남은 벳은 블러프 쪽으로 기울고, 블러프 레이즈가 열려요.
같은 톱페어인데 상대의 밸류가 그대로 살아 있어요. 얌전히 접는 게 정답이에요.
같은 톱페어, 같은 보드예요. 오직 에이스의 무늬 하나가 순수 폴드를 블러프 레이즈로 바꾼 거예요. 패의 세기가 아니라 상대 레인지를 얼마나 지우느냐가 답을 정했죠.
블로커는 리버에서 가장 강하다
블로커의 힘은 뒷장이 없을수록 커져요. 플랍이나 턴에선 아직 카드가 남아 상대 레인지가 유동적이지만, 리버에선 상대의 조합이 확정돼요. 그래서 리버에서 내 한 장이 지우는 조합의 비중이 가장 선명하게 계산되고, 콜·폴드·블러프 레이즈의 경계가 그 한 장으로 갈려요.
요약
- 내가 든 카드가 들어가는 상대 조합은 존재할 수 없어요. 이게 블로커예요.
- 상대의 밸류를 지웠으면 남은 벳은 블러프 쪽, 상대의 블러프를 지웠으면 밸류 쪽으로 기울어요.
- 블로커는 조합이 확정되는 리버에서 가장 강해요. 한 장 차이로 폴드가 레이즈로 뒤집혀요.
리버 판단력 팩에서 상대의 큰 벳을 받는 자리를 직접 갈라보세요. 내가 든 카드가 상대의 넛을 지우는지 블러프를 지우는지부터 보는 습관이 붙어요.